케빈 나 캐디가 '손가락 욕설' 김비오를 옹호했다

김비오는 앞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2019-10-04     김태우

케빈 나의 캐디 케니 함스는 3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에 ‘김비오에게 자유를’(Free Bio Kim)이라는 문구를 새긴 모자를 쓴 채 나타났다. 최근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한국프로골프협회 주최 및 주관 대회에 3년간 출전할 수 없게 된 김비오를 언급한 것이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함스는 이날 ”(한국프로골프협회의 징계는) 아마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결정 중 하나일 것”이라며 ”김비오는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PGA 투어에서 벌어졌다면 벌금으로 끝날 문제였을 텐데 3년 정지라고? 3주도 과한 징계다”라며 김비오를 옹호했다. 

함스는 또 ”김비오는 상금 순위에서도 1위일 뿐만 아니라 코리안투어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이기도 하다. 그런 그를 가둬두겠다고 해서 이 모자를 썼다”라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한다. 골프계 전체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라운드에서도 같은 문구를 담은 모자를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채널에 의하면 케빈 나는 같은 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협회의 처사는 터무니없고 지나치다”라며 ”그가 한 일은 잘못됐지만 벌금으로 끝났어야 한다. 3년 정지는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케빈 나 ⓒTom Pennington via Getty Images

케빈 나는 김비오를 돕기 위해 ”한국 사회 내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PGA 투어 측과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김비오는 KPGA가 주최하는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으나 해외 투어에는 출전할 수 있다. 

KPGA 상벌위원장은 앞서 김비오의 징계에 대해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굉장히 경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합당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라며 ”대회가 끝난 뒤 반성과 사죄의 뜻을 보였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KPGA의 모든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