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아시아 투자 책임자 단독 인터뷰 "삼성물산 투자 '먹튀' 없을 것"

2015-07-13     원성윤
ⓒ엘리엇매니지먼트/한겨레

엘리엇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투자책임자인 제임스 스미스 대표는 1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제기하는 ‘경영권 위협론’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상) 정부-투자자 간 소송 제기론은 ‘007 영화’에 나오는 음모론보다 더 심한 내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엘리엇이 지난달 5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며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는 처음이다. 인터뷰는 영국 런던에 출장 중인 스미스 대표와 <한겨레> 기자 간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엘리엇의 아시아태평양 사무실이 있는 홍콩에서 2명이 직접 서울을 방문해 인터뷰에 배석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필요성을 존중한다”며 “다만 승계 과정이 공정하고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총에 찬성 결정을 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아이에스에스(IS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4곳이 모두 합병에 반대하고, 삼성물산 쪽에 불공정한 합병비율과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으로 합병 발표 이후 국민연금의 손실액이 2조원(엘리엇 자체 추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찬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