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조심해야 할 음식 관련 질환 3

2015-07-13     곽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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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와 장마의 조합은 습도 높은 더위를 의미한다. 끈적끈적하면서 숨이 막히는 날씨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유해 세균의 번식을 돕는다. 세균 번식의 필요조건은 습기와 온도다. 두 조건만 맞으면 세균은 폭발적으로 증식하는데 요즘 날씨가 바로 그렇다. 이런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각종 감염질환이다.

여름철 감염 질환의 대표선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서식하는 포두상구균에서 나오는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음식 속으로 침투해 독소를 분비한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몇시간 내에 발생하며 주요 증상은 구역질, 구토, 두통, 설사다.

주로 오염된 소고기 등으로 감염되는 O(오)-157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균의 일종인 이 균은 다른 대장균과 달리 콩팥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햄버거와 같이 갈은 고기 요리를 먹을 때는 완전히 익혀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도 충분히 제거될 때까지 익혀야 한다.

여름철 음식물 감염 가운데 가장 치사율이 높은 것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고혈압 당뇨 간경화 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이상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균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세균이 증식한다. 연안이나 갯벌의 어패류에 서식하다가 날로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로 침투해 감염시킨다. 고위험군의 경우 병세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혈액이 오염되는 패혈증을 동반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있는 세균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전에는 충분히 손을 씻는다. 육류와 생선을 손질한 도마위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써는 것은 금물이다. 냉장고의 냉장실에서도 부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가급적 조금씩 조리해 신속하게 먹는 것도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