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한달새 사라진 시가총액은 한국 연간 GDP의 2배 규모다

2015-07-13     원성윤
A Chinese investor takes a nap in a brokerage house in Beijing, Friday, July 10, 2015. Asian stocks rose for a second day on Friday as the Greek government proposed a broad financial overhaul to its creditors and Beijing's attempts to arrest a sharp slide in the Chinese market appeared to be working. But most Asian markets were still in the red from a week earlier. (AP Photo/Mark Schiefelbein) ⓒASSOCIATED PRESS

13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 6조4천612억 달러(약 7천301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간 감소액은 지난해 한국 GDP(1조4천495억 달러·1천638조원)의 2.23배에 해당한다.

강세장 덕분에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4일(10조499억 달러·1경1천357조원)에 처음으로 10조 달러를 넘기도 했다.

증시가 폭락하자 중국 정부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려고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중국 증시의 규모를 고려할 때 변동성 확대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 만한 폭발력을 지닌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증시 거품이 꺼지면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준다.

이는 증권사들의 공식 집계에 잡힌 액수로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우산신탁(5천억 위안 추정)이나 장외 거래(8천억 위안 추정)까지 합치면 신용거래 규모는 엄청나게 불어난다.

8천9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 중 상당수는 신용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시장 폭락세가 이어지면 빚을 갚느라 소비 지출을 줄이는 투자자가 늘어나 중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투자업체 로버트 W. 베어드 앤드 코의 주식 책임자 로스 야로는 "중국 증시 가치가 거의 매일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그리스 GDP의 몇 배 이상 사라진다"며 "중국이 글로벌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