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한 과학자들이 충격에 빠진 이유

연구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를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2019-08-19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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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깨끗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알프스와 북극의 빙하 샘플에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 발견됐다. 독일 과학자들은 그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사이언스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이같은 발견이 심각한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이 단순히 지구의 토양을 오염시키고 물로 흘러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이다.

LA타임스에 한 말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보통 큰 덩어리의 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 되면서 생성되는 극미한 플라스틱을 뜻한다. 게르트 연구팀은 녹은 북극 빙하 샘플에서 리터당 1만4400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규모다.

″매우 많은 미세플라스틱들을 발견했다. 그 밀도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게르트가 북극 빙하에 대해 말했다. ”그래서 제기되는 질문은, 대체 이 미세플라스틱이 어디에서 온 건가?”

그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물에서 왔거나 대기에서 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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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과 다른 플라스틱 조각들이 해류를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과학자들은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바람이나 비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을 가능성을 점점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란 테헤란과 중국 둥관에서 실시된 앞선 연구에서는 대기강하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이동 근거가 발견됐다. 2015년 프랑스에서의 한 연구에서는 비가 내린 다음 도심 먼지 속 미세플라스틱 밀도가 다섯배 증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 지표면을 오염시키는 이 입자가 이동하는 데 있어서 비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불과 지난주에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자들이 로키산맥에서 ”플라스틱 비가 내린”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독일 연구자들은 유럽의 도심을 비롯해 스위스 알프스, 북극의 유빙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가져온 샘플을 분석했다.

LA타임스는 ”과학자들은 새로 내리는 비에 실려 내로운 미세플라스틱이 얼만큼인지 알아내기 위해 겉표면에서만 빙하 샘플을 가져오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비가 미세플라스틱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그것도 알프스와 북극의 경우처럼, 매우 긴 거리를.

 

연구진들은 인류가 음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숨쉬는 공기를 통해서도 흡입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을 계속 흡입하면 호흡과민, 염증, 섬유증 같은 건강상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연구자들은 적었다.

이번 연구는 공기중 미세플라스틱과 그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유럽 대륙과 북극의 빙하 샘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높은 밀도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심각한 대기 오염과 이것이 인간 및 동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Scientists Astonished After Finding Microplastics In Arctic Sno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