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 속의 시티팝 ①│시티팝이 무엇인지, ‘한국형 시티팝’ 5곡으로 알아 보자

언제나 존재하던 ‘복고’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2019-07-30     라효진
ⓒ弓削匠

뉴트로 열풍 속의 시티팝

뉴트로 열풍 속의 시티팝 ①│시티팝이 무엇인지, ‘한국형 시티팝’ 5곡으로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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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대중문화계에는 하나의 공통된 경향이 목격되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다. 과거란 늘 당대의 주류 문화 한켠에 묻어 있는 흔적 같은 것이었지만, 2019년의 과거는 그 자체가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말하자면 언제나 존재하던 ‘복고’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중·장년층이 향유하던 문화가 그 시절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기반으로 되살아났던 기존의 흐름과는 조금 다르다. 대중문화 주 소비층인 20~30대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절의 생소한 음악과 패션들을 찾아 나선다. 혹은 아주 어릴적 TV와 라디오에서 접했던 희미한 기억들을 불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뉴트로’라는 신조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새롭다(New)’와 ‘복고(Retro)’를 합친 말이다. ‘영트로(Youngtro)’, ‘힙트로(Hiptro)’라고도 불리는 이 트렌드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시쳇말로 간단히 설명하기엔 조금 복잡한 현상이다. 과거의 것을 꺼내오되 지금의 색을 입히는 재해석 작업이 기본적으로 수반된다. 더 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시대를 사는 대중은, 이 ‘오래된 낯섦’을 매우 새롭게 소비한다.

양준일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던 음악 스타일 ‘시티팝’이 2010년 중후반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도 확산됐다. 시티팝이란 일본의 고도성장기였던 1970~80년대 융성했던 하나의 사조다. 당시 미국에서 유행했던 AOR(Adult Oriented Rock)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오며 막대한 자본과 만났다. 소프트록, 재즈, 훵크, 디스코 같은 세련된 어른의 음악들이 ‘돈 냄새 나는’ 시대에 안착해 시티팝이 탄생했다.

‘온스테이지 2.0 디깅클럽서울’이라는 프로젝트로 과거의 숨은 음악을 발굴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국형 시티팝’들이 속속 발견되고 다시 불렸다.

이 같은 문화의 생산 및 소비 양상은 결국 과거의 것을 지금의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뉴트로 열풍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최근 많은 음악 팬들에게 ‘한국형 시티팝’으로 알려지고 있는 5곡을 소개한다.

 

1. 김현철 - 오랜만에

2. 빛과 소금 - 돌아와줘

3. 윤수일밴드 - 아름다워

4. 낯선 사람들 - 왜 늘...?

5. 이상은 - 그대 떠난 후

1990년에 발표된 이상은의 2집 ‘사랑할거야’의 수록곡. 당시의 영상 속 이상은의 자유로운 무대 매너와 도회적 감성이 지금 다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