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을 지켜만 보던 경찰이 '현장 영상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졌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2019-07-22     김현유
ⓒ채널A

경찰이 남성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성을 보고도 방관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지구대 간부가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한 번화가에서는 집단 폭행이 벌어졌다. 남성 3명이 여성 김모씨를 폭행한 것이다. 김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영상을 유튜브 채널 등에 제보하며 ”(남성들이)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고 던졌는데, 30~40분 가량 경찰들이 싸움을 보고 있었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채널A에 ”처음에 신고 들어온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 떨어져 있는데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상 속 경찰들은 다른 사건을 다루기는커녕 시민들과 함께 이를 지켜보고만 있다. 인터넷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채널A

채널A에 따르면 김씨는 영상이 게시된 지 이틀째인 18일, 경찰에 폭행 남성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을 찾아온 해당 간부를 봤다.

이에 대해 김씨는 ”(간부가) 저에게 안 좋으니까 내리라는 식으로 말했다”라며 ”인터넷에 영상이 뜨고 나니까 저한테 연락이 오고,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이 날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의 방관 행태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된 날로,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커지자 상황수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