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주요 당직 '친박'으로 채울 듯

2015-07-10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넘어왔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국회법 거부권 정국’은 일단락됐지만, 당청 관계와 당내 계파간 역학관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새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하기로 당 지도부와 뜻을 모으고, ‘김무성 2기 체제’ 핵심 당직을 ‘친박근혜계’(친박계)로 채우는 방식으로 여권 내홍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결속’을 위한 첫 조처로 이날 당 최고위원들과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 지도부는 새 원내대표로 유승민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장은 비박근혜계(비박계)이지만 청와대와 친박, 비박 모두에 거부감이 없는데다, 김 대표가 부산·경남 출신인 만큼 수도권을 지역구(경기 평택갑)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투톱’의 지역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고 화합형 인사라는 점에서 계파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카드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직후에는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에 이군현·강석호 의원 등 핵심 당직을 비박계 의원들로 채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