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평범한 사람들은 은행이 문을 닫고 ATM엔 한도가 걸린 나라에서 이렇게 산다

2015-07-08     김도훈
ⓒgettyimageskorea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그리스의 다나에 레이바다가 아테네에서 직접 취재한 르포다.

채권자들의 긴급 구제 제안에 대한 중대한 투표를 일주일 앞둔 6월 28일, 정부는 은행이 문을 닫을 것이며 송금과 출금에 한도를 둔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그리스인들이 자기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 여러 가지 규제가 걸렸고, 그리스의 사회와 경제에는 반향이 더욱 넓게 퍼졌다.

자본 통제가 실시된 지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고, 게오르게 카트루갈로스 그리스 행정개혁 차관은 화요일에 이번 주에는 은행 문을 열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TM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 때문에 현금 카드가 없는 그리스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중 다소가 노인층이다. 지난 수요일에 카드가 없는 연금 수급자들을 위해 일주일 동안 쓸 120유로를 인출할 수 있도록 은행이 잠깐 문을 열었는데, 절박한 노인들이 돈을 찾으려고 은행으로 몰려드는 풍경이 펼쳐졌다.

“난 기술에 별로 친숙하지가 않다. 최신 뉴스를 어떻게 접하는지도 모른다. 은행이 계속 문을 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난 내게 먹여 살릴 자식이나 가까운 친척이 없다.”

송금 중지는 제품 생산을 위해 해외 공급자에 의존하는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리스는 식량과 원재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지만, 가디언에 의하면 그리스 회사들은 이런 수입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 송금을 할 능력이 이제 없다.

식품과 관련 재료들뿐 아니라 그리스는 의료품도 수입에 의존한다. 약국들은 약이 부족하다고 알렸고, 병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제약 회사들은 그리스 정부에서 받아야 할 돈이 10억 유로 이상이지만 계속 그리스에 약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재정 파탄을 우려한 그리스인들이 투표가 있기 전에 필수품들을 사재기해서 거의 텅 빈 슈퍼마켓들이 많다.

아이튠스에서 노래를 구매하는 것과 같이 해외로 돈을 보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도 작동하지 않는다. 페이팔 등 송금 업체도,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도 기능하지 않아서 그리스 기술 업체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프랑스어로 된 그리스 은행 표지를 빨간 페인트로 ‘메르켈의 은행’으로 고쳐 써 놓았다. 아테네, 2015년 7월 6일.

그리스를 찾아온 여행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일 한도는 외국 국적자에겐 적용되지 않지만, 은행이 문을 닫고 ATM에 돈이 마르니 문제가 된다. 그리스의 관광 산업은 그리스 경제의 필수적인 부분이자 막대한 고용 창출원이기도 하며, 관광 부문에 잠재적인 손상이 간다면 처참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곧 현금이 바닥날 것이고 유로존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일부 그리스인들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힘든 시간이 닥쳐올 거라 느끼고 있다.

“이 협상은 이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모든 만일의 사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해요.”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How Ordinary Greeks Are Living With Closed Banks And ATM Limi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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