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긴장시키는 버니 샌더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를 개혁하고, 1% vs 99%의 불평등 현실을 바꾸자는 월가점령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금방 독점적 금융구조를 해체하고 권력자들을 추방할 것 같던 캠페인은 무참하게 좌절됐다. 그 많던 '점령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을까. 샌더스에 대한 지지열풍이 월가점령운동으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의 보상심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상위 1%가 하위 90%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누구도 옹호하기 어렵다"는 샌더스의 언명은 그때 뉴욕의 주코티 공원을 가득 채운 좌절한 희망에서 발화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앞서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캠페인 발대식에서 5천5백여 명을 불러 모았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3천여 명이 찾아왔다. 샌더스는 그간의 정치적 지명도나 인적 네트워크에서 클린턴이나 부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대로 여겨졌다. 그런데도 그 둘보다 2, 3배 많은 지지자들이 제 발로 찾아왔다. 미국언론들이 그 이유를 찾아 26년 동안의 샌더스 정치를 찾아 나섰다.
6월 27일 미국 뉴햄프셔주 내슈어에서 연설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를 개혁하고, 1% vs 99%의 불평등 현실을 바꾸자는 월가점령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금방 독점적 금융구조를 해체하고 권력자들을 추방할 것 같던 캠페인은 무참하게 좌절됐다. 그 많던 '점령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을까. 샌더스에 대한 지지열풍이 월가점령운동으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의 보상심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상위 1%가 하위 90%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누구도 옹호하기 어렵다"는 샌더스의 언명은 그때 뉴욕의 주코티 공원을 가득 채운 좌절한 희망에서 발화하고 있다.
에 따르면 샌더스는 지난 4월 29일 공식출마 선언 이후 약 1천5백만 달러(1백60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후원금을 낸 지지자들은 40여 만 명. 고액후원자는 거의 없다. 99%가 2백50달러 이하에, 1인 당 평균 34달러(3만5천원)를 후원했다.
6월 26일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과의 지지율도 많이 좁혔다. 샌더스는 지난달 초 위스콘신주에서 행한 스트로 폴에서 지지율 41%로, 클린턴(49%)과 차이를 8%로 줄였다. 같은 달 중순 뉴햄프셔 주민 대상 2개 설문조사에서는 각각 31%와 32%를 얻어 클린턴(41% 44%)과 차이를 10%대로 유지했다. 샌더스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이민 온 유대인 2세 정치인으로 개혁적 유대교 신자다. 낙태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노조를 육성하고 시간당 15불까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시장의 성평등과 대학 무상교육, 보편의료 정책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