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의원들에게 배포한 '실언방지 매뉴얼' 내용

자인당 소속 관료들은 최근 잇단 망언으로 비난을 받았다.

2019-05-16     강병진
ⓒASSOCIATED PRESS

일본 자유민주당이 5월 10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실언방지 매뉴얼‘을 배포했다. A4용지 1장 분량으로 제작된 이 매뉴얼의 제목은 ‘실언이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당 소속 의원과 관료들의 실언과 망언이 잇따르면서 내부 단속에 나선 듯 보인다. 최근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 담당 장관과 츠카다 이치로 전 부 국토교통상이 실언으로 사임했다. 게다가 일본은 오는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매뉴얼의 내용은 꽤 구체적이다.

- 쉼표를 쓰지 말고, 마침표를 써서 짧은 문장으로 말해라
- 사적인 모임에서도 누군가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할 수 있다
- 약자, 피해자에 대해 말할 때는 더 배려하라
- 표현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이 밖에도 특히 주의해야할 주제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 젠더, 성적소수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 사고와 재난에 대해 배려가 없는 발언
- 질병과 노인에 대한 발언
- 잡담하는 듯한 말투의 표현

일본 FNN에 따르면, 이러한 매뉴얼에 대해 자민당 내부에서는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평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정치인의 발언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하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