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 백악관 초청행사가 열렸고,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도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2019-05-10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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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유색 인종 선수들 대부분은 행사에 불참했다.

Red Socks’라고 오타를 냈다. 백악관 풀기자단 리포트는 ‘월드컵 시리즈 챔피언’이라고 적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해 가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팀으로 똘똘 뭉쳤던 레드삭스 선수들은 이번 백악관 초청을 두고 엇갈린 태도를 취했다. 최소 10명의 유색인종 선수들이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렉스 코라 감독 역시 불참했다.

허리케인 마리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 때문에 백악관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고 자란 코라 감독은 지난 일요일 현지 언론 ‘엘 누에보 디아’ 인터뷰에서 행사에 참석하는 게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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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했다.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 모두 지난 2017년 5등급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피해를 입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레드삭스 출신인 데이빗 오티스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었다면 자신도 불참했을 거라며 코라 감독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라디오 방송국 WEEI에 한 말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벌어진 그 모든 일들을 한 번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분노한다. 사람들은 몹시 화가 났다. 그는 사람들을 분열시켰다.”

MVP에 빛나는 무키 베츠 등이 모두 이번 행사에 불참했다. 몇몇 선수들은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몇몇 선수들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 : 월드시리즈의 영웅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5월9일 백악관 행사에 갈 계획이 없다고 나에게 말했다. ”지금 야구 시즌이다.” 프라이스의 말은 이게 전부였다. 앞서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를 비롯해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라파엘 데버스, 헥터 벨라스케스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 출신인 벨라케스는 불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매스라이브’에 말했다. ”멕시코에도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내가 거기 출신이다. 나는 그곳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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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스포츠의 전년도 우승팀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건 백악관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이 전통이 매우 정치적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엮이는 걸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소수집단 출신 선수들이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기 시작하면서다.

아담 리폰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백악관이 개최한 미국 대표팀 초청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게이인 리폰은 당시 올린 트윗에서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정부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관례와는 달리 WNBA(미국 여자프로농구) 등 일부 여성 팀들을 초청 대상에서 빼기도 했다. 

트위터로 초청 취소를 발표했다. 2017년 NFL(미국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뒤에도 초청 자체를 취소했다.

백악관 초청을 거부했다. 감독은 일정상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탠리컵(북미아이스하키 결승) 우승팀 워싱턴 캐피털스 일부 선수들도 백악관 초청을 거절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Red Sox Players Of Color Skip White House Vis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