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뮤비를 두고 표절을 말하기 전에 꼭 봐야 할 몇 장의 사진들

일단 보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

2019-04-24     박세회

지난 22일 컴백한 트와이스의 타이틀곡 ‘팬시(FANCY)’ 뮤직비디오가 일본의 걸그룹 ‘이걸스(E-girls)’의 ‘핑크 샴페인(Pink Champagne)’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케이팝 블로거다. 이 블로거가 문제 삼은 장면은 크게 3가지다. 

샴페인 잔 속에 들어가 있는 이걸스 멤버의 모습과 보석 위에 앉아 있는 트와이스 멤버의 모습,

ⓒ트와이스/E-girls 뮤직비디오 캡처

도시의 야경을 뒤로하고 멤버가 그네를 타는 모습,

ⓒ트와이스/E-girls 뮤직비디오 캡처

역시나 멤버가 도시 야경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모습이 닮았다는 지적이다. 

ⓒ트와이스/E-girls 뮤직비디오 캡처

이를 두고 표절을 논하기 전에 봐야 할 장면이 있다. 아래는 벌레스크 쇼의 여신 디타 본 티즈의 시그니처 포즈다. 

ⓒDavid M. Benett via Getty Images

아래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비앙카 몬티코’라는 댄서의 벌레스크 트래피즈(그네) 묘기다. 마티니 혹은 샴페인 잔과 트래피즈 등은 서커스와 스트립쇼를 섞어 놓은 것 같은 현대 벌레스크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Youtube/Wow Burlesque

위에 있는 컷과 배경이 비슷하기는 하나, 이게 표절이라면 세상에 표절이 아닌 뮤직비디오를 찍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재밌게도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 중에도 ‘핑크 샴페인’이라는 곡이 있다.

원래는 17살 때 데모로 녹음했던 노래로 팬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으나, 아리아나 그란데가 “1000만 팔로워가 넘으면 스튜디오 버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세상의 빛을 봤다.

이 노래에는 유튜브에만 도는 비공식 뮤직비디오가 있는데, 이 뮤직비디오 역시 도시의 야경이 주된 테마로 등장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