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 최초 보도한 SBS funE의 강경윤 기자가 밝힌 '차마 기사에 쓰지 못한 것'

강경윤 기자는 회사에서 받은 상금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2019-04-14     김현유
ⓒ스브스뉴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최초 보도한 SBS funE의 강경윤 기자가 ‘차마 기사에 쓰지 못한’ 단톡방 대화 내용에 대해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강 기자는 회사에서 받은 상금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도 전했다.

스브스뉴스‘는 강 기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강 기자는 ”연예부 기자들이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기레기’ 아닐까 싶다”라며 ”일견 그런 지적들이 타당한 부분도 있으나, 저는 연예부 기자들이 사회 비판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레기’를 탈피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강 기자는 현재 임신 중이다. 강 기자는 ”(‘연예인 단톡방’ 취재 중) 예상치 못하게 임신이 됐는데, 이런 사건이 있으니까 쉴 수가 없었다. 최초 보도를 한 게 임신 4~5개월 정도”라며 ”딸을 임신했는데, 저도 여성이고 아이도 여성일 텐데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돼야 하는 건가,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기사에는 못 썼지만 슬펐던 건, 단톡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비난하고 성희롱을 하면서 ‘위안부급이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너무 충격을 받았고, 분노가 치밀어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설명했다. 강 기자는 ”왜곡된 성 인식뿐만 아니라 역사관도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기자는 이 사건 보도 이후 처음으로 기자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 강 기자는 ”제가 쓴 기사의 대부분은 연예인에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에 대한 것”이라며 ”피해자분들이 고맙다고 많이 하셨고, 힘을 많이 줬다. 그게 이 일을 그만두지 않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BBC코리아는 “2016년 1월 27일, 가수 정준영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가 한 여성을 언급하며 ‘위안부급’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 기자가 언급한 것은 이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강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불법 촬영물과 ‘강간‘, ‘기절’ 등의 단어가 언급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A씨의 혐의를 파악했다고 전했으며,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