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고통받는 여성 노동자 2배 늘었다

2015-03-02     곽상아 기자
ⓒShutterstock / Low Chin Han

#사례 1(10대, 실습생)

#사례 2 (20대, 퇴사)

#사례 3 (20대, 계약직)

 

성희롱으로 고충을 겪는 여성 노동자들의 상담이 지난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운영하는 ‘평등의 전화’ 2014년 상담 내용(2643건, 2013년 12월~2014년 11월)을 분석한 결과다.

여성노동자회는 상담 유형을 크게는 근로조건(38.2%) 모성권(34.3%) 성희롱(16.1%) 성차별(1.6%) 폭언·폭행(2.6%) 기타(7.1%) 등 6가지로 나눴는데, 이 가운데 성희롱 상담이 지난해 416건에 이르러 전년도의 236건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세부 유형별로 나눠 볼 때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은 단일 유형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육아휴직 상담 15.2%(394건) △임금 체불 상담 13.7%(354건) △출산 전후 휴가 상담 13.2%(342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노동자회는 “박근혜 정부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겠다며 모성보호 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번 상담 유형 결과 조사를 보면 모성권 대책만으로는 여성 노동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속연수가 적을수록 근로조건 상담과 성희롱 상담이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5살~29살의 40.9%가 성희롱 상담을 의뢰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경우 근로조건 상담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성희롱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노동자회는 “근속연수가 낮을수록 근로조건 차별을 겪거나 성희롱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진급 기회 배제 등 성차별과 폭언·폭행 상담은 3년 이상 근속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정 페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패션업계(섬유 및 의복 관련직)에서는 78.4%가 근로조건 상담을 진행해 패션업계의 열악한 상황을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근로조건 상담률이 높을수록 근로환경이 열악한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