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대반전 : 영국 메이 총리가 야당과의 '타협'을 제안했다

대립과 분열을 거듭해 온 영국 정치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

2019-04-03     허완
ⓒJACK TAYLOR via Getty Images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마침내 움직였다. 2일(현지시각) 메이 총리가 야당인 노동당과 브렉시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는 탈퇴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유럽연합(EU)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수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강경파 대신 여야 온건파를, 노딜 브렉시트 대신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다른 의원은 ”총리가 이렇게 멀리까지 갔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강경파 의원들은 메이 총리의 결정이 당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수당은 2017년 총선에서 EU 관세동맹·단일시장에서 모두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공약한 바 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은 ”보수당이 지난 4년 동안 악마화했던 제러미 코빈에게 브렉시트의 미래를 맡기는 게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을 비롯해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해왔던 친(親)EU 성향 각료 및 보수당 의원들은 메이 총리의 결정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메이 총리의 극적인 전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노동당 의원들의 지지를 새로 확보한 만큼 보수당 의원들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

다만 국가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보수당이 쪼개지지 않도록 하는 일에 더 열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메이 총리가 마침내 태도를 바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진전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계산이 달라졌고, 마침내 보수당의 이해관계 보다는 국익을 우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