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인터뷰]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를 죽인 올리의 배우는 지금도 괴롭힘을 당한다

이미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2019-04-03     강병진
ⓒHBO

‘왕좌의 게임’에서 올리를 연기했던 배우 브레녹 오코너는 2015년 시즌 5의 마지막 화에서 두 번 작별인사를 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반전 엔딩에서 존 스노우를 칼로 찌르며 한 번, 그리고 개인 트위터에 쏟아진 멘션들에 또 한 번.

“나는 그 장면을 다 읽고 ‘모두 날 미워하겠네’라고 생각했어요.” 오코너가 허프포스트에 한 말이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왕좌의 게임’에는 ‘겨울이 오고 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등 유명한 문구들이 많이 나오지만, 시즌 5 이후 팬들은 “빌어먹을 올리”(Fuck Olly)라는 말을 또 만들어냈다.

’Fuck Olly 서브레딧’과 수많은 짤들을 낳았다. 당시 10대 소년에 불과했던 오코너는 지금도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아, 사람들이 너무 멀리 나갔어요. 지나치게 멀리 나갔죠.”

시즌 5 이후 4년 동안 ‘왕좌의 게임’과 오코너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오코너는 영국 독립 영화 ‘브롬리 보이스’(The Bromley Boys)에서 주연을 맡았고, 드라마 ‘데리 걸즈’에도 출연했다. 음악을 발표하고 공연도 했다. 그러나 내내, 심지어 존 스노우가 되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Fuck Olly’는 계속되었다.

“자살해라, 나를 미워한다, 꺼져라, 같은 트윗을 최소 한 달에 한 개는 받아요. 난 크게 개의치 않아요. 사람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게 이상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게 만들었다면 내가 연기를 잘했다는 뜻도 되니까요. 그게 그 캐릭터의 중요한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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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5의 그 장면을 찍을 때 키트가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 전혀 몰랐어요. 나는 그를 칼로 찔러서 죽였죠. 우리는 키트의 마지막 촬영날인 것처럼 행동했어요. 모두 벅찬 작별인사를 했죠. 그때는 키트가 5년째 나오고 있던 시점이었고, 젊은 배우가 엄청난 역할을 맡아 온 대단한 일이었어요.

거기에다 작별 인사를 하려면 배우에게는 정말이지 감정적인 롤러코스터였을 거예요. 하지만 그는 자기가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었죠. 우리는 몰랐지만요. 시즌 6 대본을 받았고, 내 캐릭터가 죽을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댄 와이스가] 사무실로 오라는 악명높은 전화를 걸었어요. 내가 죽을 거라고 했고, 대본을 받았는데 ‘LC’라는 캐릭터가 있었죠. 나는 “OK, 존을 죽인 사람들을 죽이러 새 캐릭터가 등장하는구나. 그런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촬영장에 갔더니 키트가 있더라고요. 나는 “아니,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는 “응. LC. 로드 커맨더.” 난 아 그런 거구나 했어요. 천재적이죠. 그들은 비밀을 아주 잘 지켜요. 반드시 알아야 할 때 전까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이게 그토록 미스터리인 거예요. 모두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궁금해하고, 배우들조차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고 있죠.

- 올리가 죽는 장면을 찍는 건 어땠어요?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당시 나는 카메라가 이 작은 아이를 계속 비추는 것이 꽤 불편하다고 썼어요.

= 죽는 장면 촬영은, 내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만, 재미있었어요. 우린 전신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어요. 매달려 있는 동안 전적으로 안전했죠. 전혀 아프지 않았고 그냥 좋았어요. 나는 스턴트 등 다른 직업에서는 할 기회가 없는 일들을 하는 걸 좋아해요. 칼 싸움과 활 쏘기는 큰 보너스고, 목 매달리는 건 엄청나게 좋아요. 다른 어떤 직업에서 어떤 이런 걸 해보겠어요?

그건 드라마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첫 교수형이에요. 목 매달리는 건 나왔지만, 사람이 아래로 떨어지는 건 그게 처음이었죠. ‘왕좌의 게임’의 여러 최초의 순간 중 하나였고, 상징적인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였어요. 3년 동안 깊이 사랑에 빠지게 된 캐릭터와 감동적인 작별을 하는 건 정말 좋았어요. 올리는 힘들게 산 아이예요. 부모들이 자기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잡아먹혔어요. 그리고 강간범, 살인자, 도둑들과 함께 성에서 지내며 자랐죠. 그 안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고, 자기 부모를 죽인 사람들 편에 서게 됐다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내 스토리라인 내내 이 캐릭터는 11살이었어요. 그러니 사람들이 11살짜리가 죽는 걸 기뻐했다는 건, 음, 이해는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정말 메스꺼운 일이에요. 정말 소름 끼쳐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했죠.

- 올리는 역할은 작았지만 인터넷에서 아주 유명해졌어요. 지금 돌아보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를 끼워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미친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게 될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지만, 감사해요. 내가 했던 일 중 최고고, 아마 앞으로 할 일들 중에서도 이만한 일은 없을 거예요. 나는 13살 때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 ‘왕좌의 게임’을 지금도 보나요?

= 정말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해요. 다음 시즌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 결말에 대한 나름의 이론이 있나요?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