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인들이 또 브렉시트 합의에 실패했다. 분노와 조롱이 쏟아진다.

영국이 브렉시트 '혼돈'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9-04-02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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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못 참겠다. 우리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 결정을 내려라. 경제적 보장과 안정성을 가져다 줄 (EU)관세동맹 타협안으로 뭉쳐라.” 

공개서한에서 이렇게 적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안정성의 등대이곤 했는데, 지금 우리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또 한 번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지 1013일째의 일이다.

노딜(no deal) 브렉시트다. 경제적·사회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경고하는 시나리오다. 경고는 이미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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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집을 정리하는 것이다.” 한 EU 외교 관계자가 말했다. 도무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영국 의회의 상황을 볼 때, EU로서는 노딜 브렉시트 대비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는 얘기다. 

″(영국 하원이) 어떤 해법이든 근소하게라도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볼 때, 질서있게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징조는 거의 없다.” 

트위터에 적었다. ”수요일은 교착상태를 해소할 것인지 아니면 깊은 수렁을 마주할 것인지 영국이 선택할 마지막 기회다.” 

꺼낸 말이다.

그는 ”사립학교와 엘리트 대학에 다녔던, 은수저를 입에 문” 영국 정치인들에게 브렉시트 교착상태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스스로 시인한 것처럼 ‘외교적 에티켓’을 깬, 직설적인 발언이었다. 브렉시트는 ”큰 엉망진창 상태(shitshow)”가 되어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로스 장관은 ”(영국 내각 각료들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고, 일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도 했다. 정치인들은 정작 자신들이 초래할지도 모를 노딜 브렉시트의 재앙으로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 말이다.

말했다. ”사업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쏟아냈다.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따라 수백만개의 영국 소기업들은 계획을 세우지도, 투자를 하지도, 성장을 하지도 못할 것이다. 이 혼돈이 계속되면 지출 및 자원에 대한 비상계획을 세워 온 이들은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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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브렉시트는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미 벌어지고 있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알렸다. ”지금 쯤이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고, 이는 분명히 승객 수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TV를 켜거나 뉴스를 보고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수많은 나쁜 뉴스들을 본다”고 적었다. ”고객들이 (여행을 미루고) 기다리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지젯은 올해 상반기에 최악의 실적을 예고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들”이 수요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대형 여행업체 토마스쿡은 ”특히 영국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고, 올해 들어 TV 광고비 지출을 74% 줄였다.

영국 방송사 ITV는 토마스쿡 같은 광고주들이 ”브렉시트에 관해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광고 집행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탓에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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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즉 EU와의 합의든, 무질서한 탈퇴든, 탈퇴 절차를 취소할 수도 있는 또 한 번의 국민투표든, (영국을 떠난) 일자리와 돈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은행과 다른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계속해서 수천개의 일자리와 1조달러(약 1140조원)어치의 자산을 유럽 (다른) 도시들로 옮기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규제당국이 시행할 규제와 무관하게 영국과 EU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영국 내 확장 계획을 폐기했다. 부분적으로는 유럽의 무역 허브로서 영국이 갖는 장점이 브렉시트로 약화된 게 요인이었다.

(중략)

뉴욕타임스 4월1일)

최신 자료에서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했다면 영국 경제가 지금보다 2.5%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때문에 ”연간 190억파운드(약 28조원), 주당 3억6000만파운드(약 5350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분석했다.

전망했고, 파운드화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영국 가구소득 정체를 초래했다고 재정연구소(Institute for Fiscal Studies)는 분석했다

극단적인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언했다. 

″나는 이 나라를 유럽연합에서 탈퇴시키면서 동시에 우리의 경제력과 정치적 조화를 이룰 타협안을 찾는 시도에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나는 내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내가 실패한 주된 이유는 우리 당이 타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더 이상 이 당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하게 되어 유감이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