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고, 상황은 점점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2019-03-21     허완
ⓒBloomberg via Getty Images

″우리가 아는 건, 이건 XXX 엉망진창이라는 게 전부다. 그게 모두가 아는 유일한 진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한 장관은 현재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영국 정치권의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벌어진 일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EU는 영국 의원들이 다음주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킨다는 전제 하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날 밤 메이 총리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브렉시트가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이 아니고 의원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격분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영국 : 브렉시트를 3개월만 미뤄주셔야겠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메이 총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의향을 밝혀왔던 리사 낸디 노동당 의원은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이 ”위험하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전했다.

메이 총리는 21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EU 지도자들과 브렉시트 연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투스크 의장은 밝혔다.

메이 총리는 다음주에 하원에 3차 승인투표를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만약 부결되면, 브렉시트 날짜까지는 불과 2~3일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메이 총리의 위험한 도박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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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