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졌다"며 한 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파혼은 아니다.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자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2019-03-03     곽상아 기자

합의가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3일 유튜브에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 전 장관은 “협상은 결렬됐지만, 결렬 뒤에 나온 (양쪽) 발언 자체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었고, 과거보다 진화된 실무협상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김 의원은 ‘결혼’에 빗대 “파혼은 아니다. 조건을 따지다가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자는 것이다.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협상 결렬에 있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28일 오전 확대정상회담에서 못 보던 인물이 툭 튀어나왔다. 볼턴 보좌관은 지금까지 ‘리비아식 핵해법(선 비핵화, 후 보상)’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라며 “확대회담 분위기가 달라진 건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서는 (북한의) ‘강선’이라는 우라늄 농축 공장을 얘기하는데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이 1만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곳”이라며 “영변은 (원심분리기가) 4000개밖에 안 되니까 ‘영변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판을 바꾸는 모종의 액션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말고 하나 더 사찰을 제기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향후 북-미 관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미국 조야까지 설득할 수 있도록 미국 민주당의 하원의장, 상원 외교위원장·군사위원장 등을 다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외교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정책 실현도 하고 그러면 아마도 미국에서도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의 기본적인 요구도 이번 회담 결렬로 당장 불투명해졌다. 이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복기해서 새로운 합의로 나아가도록 애를 쓰는 것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 총리 아니었나. 그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됐다고 한다. 3·1절에 그 장면 보니까 되게 화가 나더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 인민 중에서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또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다. 아무리 민족주의가 지금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일을 두고 기뻐하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