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 휴전에 합의했다

구호품 보급 통로인 호데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2018-12-14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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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상을 개시한 지 약 1주일 만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합의는 급박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평화 협상을 이어가는 구도다.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충돌이 격화되어 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엔 예멘특사 마틴 그리피스는 양측이 ”며칠 내로” 호데이다 항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이후 시내 전체에서 병력을 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외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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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후티 반군은 호데이다를 비롯해 곡물을 수입해왔던 살리프 항구와 연료 수입 통로로 썼던 라스이사 항구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세 항구에서 확보되는 수익금은 중앙은행 호데이다 지점에 입금되게 된다. 

또 양측은 휴전이 개시된 뒤 최대 21일 내에 호데이다와 항구 세 곳에서 완전히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 지역들에는 국제 점검단도 파견될 예정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유엔이 의장을 맡고 정부군과 반군이 참여하는 ‘병력재배치위원회’가 설립돼 휴전과 병력 철수 상황을 점검하게 되며, 매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진행 상황이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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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이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림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이 항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가 이행된다면 생필품과 구호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내륙의 타이즈로 향하는 구호물품 보급 통로를 마련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1만5000명에 달하는 포로도 교환한다. 양측은 1월에 다시 만나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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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며 5년여 가까이 계속되어 왔다. 특히 사우디가 2015년 대규모 공습을 시작으로 내전에 개입하면서 내전은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과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75%인 2200만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고, 어린이 전체 세대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10분 마다 어린이 한 명씩 기아와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