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보고서를 하필 휴일에 발표한 백악관에 비난이 쏟아졌다

애초 12월에 공개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2018-11-26     허완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계속되는 기후변화의 끔찍한 재앙을 경고하는 내용의 미국 연방 정부 기후변화 보고서의 수상한 발표 시점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700쪽에 달하는 이 심층 보고서(The National Climate Assessment)에는 300명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며 농업은 물론 경제와 환경의 대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경고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국립기후데이터센터를 이끄는 데이비드 이스털링은 ”지구 평균 기온 관측 결과는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대 문명이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온난화 추세는 특히 대기중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ASSOCIATED PRESS

 

이 보고서는 추수감사절(22일) 다음날 나왔다. 최대 쇼핑 시즌이기도 한 블랙프라이데이는 부정적인 뉴스를 덮기에 좋은 시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자들도 별로 없고, 독자들은 쇼핑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빠 뉴스에 신경을 쓸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비판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산불이 서부에서 계속되고 있고, 허리케인이 우리의 해안을 강타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이 중요한 미국 기후 위기 진단을 덮어보려고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을 (발표 날짜로) 골랐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제작한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을 숨기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정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최대한 극명하게 대비되고 분명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보도했다. 그러다가 21일(수요일)에 갑자기 공개 날짜가 변경됐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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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MS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뉴스를 덮고 부정”하기 위한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보고서 내용은 ”그의 정책과 배치되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해관계자들과도 배치된다”는 것.

이렇게 추운데 기후변화가 웬말이냐’며 기후변화와 날씨를 구분하지 못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이자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에서 국제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 온 앤드류 라이트는 보고서를 블랙프라이데이에 공개한 것은 ”이 보고서를 덮으려는 트럼프 정부의 분명한 시도이자, 기후변화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최고의 기후 과학을 억누르려는 계속되는 작전”의 일환이라고 AP에 말했다.

 

White House Lashed For ‘Burying’ Bombshell Climate Report With Holiday Relea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