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험유출’ 숙명여고 교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사자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18-11-02     강병진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자신이 재직중이던 학교의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두 자녀한테 유출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ㄱ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입시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등 그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다수 확보하여 범죄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ㄱ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의 이유를 설명했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논란은 지난 7월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ㄱ씨의 두 자녀가 1년만에 성적이 급등(문.이과 전교 1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두 자녀의 아버지 ㄱ씨가 같은 학교의 교무부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앞서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ㄱ씨의 집에서 일부 시험 과목 정답이 적힌 메모를 확보하고, 두 자녀 중 1명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지문 문장 등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ㄱ씨 자녀들은 ”시험을 마친 뒤 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것을 받아적은 것”, ”공부하기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둔 것”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