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60만 원 안 받겠다는 집주인(캡처)

2015-06-27     곽상아 기자
ⓒ김모 씨

며칠 전 상가 세입자들의 월세 반을 깎아준 건물주가 화제가 된 데 이어 메르스로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마음 따뜻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8·여)씨는 지난 17일 오전 집주인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집주인은 이어 "메르스 때문에 어려운 이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번 달은 그냥 넘어갔으면 합니다"라는 믿기 어려운 얘길 하고 있었다.

곧 집주인과 통화했더니 장사도 안될 텐데 이번 달 말에 줘야 하는 월세 160만원을 받지 않겠다는 거였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부터 워낙 경기가 안 좋았는데 메르스 이후 손님이 50%는 줄어들어 이번 달은 직원 월급만 줄 수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집주인은 상가에 월세를 하나 놓고 자신은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5층짜리 상가 건물주가 세입자 7명에게 '메르스로 장사가 어려우니 세입자들을 위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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