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지젤 번천은 런웨이를 토플리스로 걸어야 한다는 지시를 처음 받고 울었다

그녀가 런웨이에 나선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018-10-05     김태성
ⓒFernanda Calfat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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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의미 있는 삶을 향한 나의 선택’에서 1998년 알렉산더 맥퀸 패션쇼에서 눈물흘린 사례에 대해 밝힌 사연을 소개했다.

번천이 모델계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었다. 만 18세 새내기 모델은 세 점의 의상을 런웨이에서 선보일 거라는 안내를 받고 쇼에 출연했다.

″나의 첫 국제 패션쇼였다. 그런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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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첫 두 의상을 ”별문제 없이” 런웨이 위에서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의상은 의외였다. 맥퀸이 지시한 차림은 토플리스의 회색 스커트뿐이었다.

그녀는 회고록에 ”그 순간 울기 시작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 모습을 본 부모님이 실망하실 거란, 창피해하실 거란 생각밖에 없었다. 눈물을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흐르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눈썹에 붙인 검정 새털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라고 적었다.

1998년 알렉산더 맥퀸 패션쇼에서 토플리스로 런웨이를 걷고 있는 지젤 번천 ⓒVictor VIRGILE via Getty Images

상심한 그녀를 구조한 사람은 천재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였다. 그녀는 번천의 가슴 부분을 흰색 메이크업으로 덮었고 그 덕분에 의상을 입은 느낌이 연출됐다.

번천은 ”그 순간 갈랜드가 그렇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마 런웨이에 나서지 못했을 거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도 내 검정 가발 때문에 부모님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정말로 다행이었던 건 그녀가 런웨이에 나선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눈물 흔적도 저절로 숨길 수 있었다는 거다.

20년 전, 번천에게 매우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모델이 되는 데 발판이 된 계기이기도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오프닝 행사에 등장한 지젤 번천 ⓒBrazil Photo Pres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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