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또 결렬 : '최종시한'은 언제?

2015-06-26     허완
Greek Finance Minister Yanis Varoufakis, center, gestures as he talks with Italian Finance Minister Pier Carlo Padoan, left, and French Finance Minister Michel Sapin during a meeting of eurozone finance ministers in Brussels on Thursday, June 25, 2015. Greece and its creditors launched a new round of talks in Brussels early Thursday in a fresh bid to unlock billions of euros in loans and save the country from bankruptcy. (AP Photo/Geert Vanden Wijngaert) ⓒASSOCIATED PRESS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쳤으며 며칠 안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협상안을 결정할 수 없게 됐다.

애초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사전에 합의한 협상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9천억원) 등의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두고 그리스는 세수 증대안에 초점을 맞춘 반면 IMF는 연금 삭감 등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해 충돌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공개한 채권단의 수정안을 보면 채권단은 전날보다는 다소 양보했으나 여전히 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 등 최대 쟁점에서 그리스를 압박했다.

유로그룹은 전날 저녁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최고위급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1시간 만에 회의를 마친 바 있다.

그리스는 30일 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하려면 협상을 타결해 분할금 72억 유로 등을 지원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시한은 오는 30일로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짜 데드라인'은 언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었지만 또 양측의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회의를 마쳤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열어 유로그룹이 합의안을 마련해 EU 정상회의 안건으로 올리면 EU 정상들이 이를 승인하기로 했다.

greece

유로그룹이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어도 양측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28일에 다시 회의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몇몇 동료는 우리 문서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문서에도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협상은 그동안 양측이 설정한 협상 시한을 여러 차례 넘겨도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오는 30일 전에 타결하지 못하면 파국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30일 전에 타결하지 못하면 재정의 현금이 부족하고 은행권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그리스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대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 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아울러 협상 난항으로 그리스의 예금인출 규모가 커지는 등의 혼란을 고려하면 주말에 타결할 필요성이 있다.

Is Trust Broken Between Greece, Creditors? - Bloomberg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