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덕분에 진짜 소원을 이뤘다

이것은 진정한 덕업일치다.

2018-09-19     김원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방문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19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일 오전 일찍 출발하는 일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깜짝 방문이지만, 지나고 보니 복선 투성이였다.

 

1.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사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사는 이랬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2. 임종석 실장의 브리핑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전날인 17일, 문 대통령의 주요 동선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날인 20일 일정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임 실장은 “평양 국제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9월17일)

 

3. 문대통령 기내 발언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국제공항에 내리기 직전 기내에서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면서)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4. 백두산 도로 보수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현지인들이 갑자기 도로 보수에 총동원되면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현지에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것은 진정한 덕업일치다

취미가 등산인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 살 때 뒷산을 자주 올랐고, 히말라야 트래킹도 네 번 다녀올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라는 책에서 ‘남북통일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개마고원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여정 특사와 오찬 때에도 ”젊었을 때 개마고원을 한 두달 가보는 것이 꿈이었다.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놓았다”며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