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왜 그런 세리머니를 선보였을까?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유니폼을 벗어 카메라 앞으로 내밀었다. 이 때문에 황희찬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2018-08-28     김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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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약 120분의 시간 동안 총 7골이나 터진 혈투였다. 한국 대표팀의 4골 중 중 3골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서 나왔으며, 결승골은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찬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황희찬은 킥을 준비하던 손흥민(토트넘)에 양보를 요청했다. 손흥민의 양보에 황희찬이 찬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경기 후 여전히 인터넷에서 비판받고 있다. 골을 넣은 후 선보인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황희찬은 곧장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입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세리머니를 취했다. 곧이어 상의를 탈의한 뒤 자신의 유니폼을 카메라 앞으로 내밀었다. 마치 ‘내가 황희찬이다’를 보여주는 듯한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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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리머니로 인해 황희찬은 옐로 카드를 받았다. 축구경기에서 유니폼을 벗으면 무조건 경고가 주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철저하게 금하고 있다. 이미 월드컵 무대까지 밟았던 황희찬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물론 준결승부터는 그간 받은 카드가 소멸된다고 하지만, 황희찬이 골을 넣은 때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아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왜 이런 위험천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걸까? 그 이유는 황희찬 본인만이 알 것이지만, 28일 여러 스포츠매체들은 여기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 놨다. 아래 모았다.

베스트일레븐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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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스포탈코리아

대부분의 매체가 그간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황희찬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 세리머니가 전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경기를 해설하던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옷을 입어야 한다”고 황희찬을 지적했으며 유튜브 ‘꽁병지TV’를 진행하던 김병지와 송종국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황희찬은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발자국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안정된 경기력과 개인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