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의혹'으로 퇴진 요구 받아온 조계종 '큰 스님'의 최종 결정

종단의 불신임 여부 결정 하루 전에 뜻을 밝혔다.

2018-08-21     손원제
ⓒ뉴스1

숨겨둔 친딸이 있다는 의혹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산중으로 돌아가겠다”며 사퇴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가 전했다. 설정 스님은 이 자리에서 ”원융살림의 전통이 무너진 한국 불교이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가 전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7일 친딸 확인을 위한 유전자 채취 처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종단 병폐를 개혁하겠다는 마음으로 총무원장직을 수락했지만 특정세력이 그 전부터 자신을 내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 대웅전에 들른 뒤 곧바로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정 스님 은처자 의혹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당시 제기됐다. 이후 지난 5월1일 MBC ‘PD수첩‘이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을 통해 설정 스님이 친딸 의혹이 제기된 전아무개씨에게 10년 넘는 동안 2억원 가까운 생활비를 지원했다고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이어 각계에서 총무원장 퇴진 요구가 잇따랐고, 지난 16일엔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22일로 예정된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물러나야만 하는 처지였다. 이날 사퇴는 원로회의 하루 앞서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