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땅콩 더 안 줘" 미국 승객 난동에 여객기 비상착륙

2015-06-23     남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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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는 음모론 주장하며 부인…불시착으로 6천만원 피해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제러마이아 매시스는 20일 이탈리아 로마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했다.

승무원이 다가와 자리에 앉으라고 했지만 매시스는 듣지 않았다. 결국 승무원이 땅콩을 좀 가져다주자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에게 서비스하고 남은 것이 있으면 주겠다고 답했지만 매시스는 욕설과 함께 "내가 원하는 만큼 땅콩과 크래커를 가질 테다"고 소리치며 좌석에서 일어나고 앉기를 반복했다.

기장은 매시스가 난폭해지는 사태를 대비해 주변에 남자 여러 명을 앉히는 조치를 했다가 결국 조종간을 틀어 5만ℓ의 항공유를 버리고 인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갑작스럽게 호텔을 구하기도 어려워 승객들은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나 공항경찰은 22일 열린 재판에서 비상착륙으로 발생한 비용이 35만 파운드(6천만원)에 달한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다음 주 열리는 재판까지 매시스를 계속 구금토록 하고 심리검사를 명령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