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 공개된다
2018-08-12 이진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73돌 광복절을 맞아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를 내보인다. 박물관 쪽은 13일부터 19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대한제국실에서 이 태극기를 특별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실력자 리훙장(1823-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을 맡았다. 그 뒤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 간섭 정책을 비판하면서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러시아 등 유럽 나라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사실상 견제하는 외교활동을 펴다가 청의 압박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당했다. 데니 태극기는 당시 고종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전한 선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현전하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주이 태극기’(36×53㎝)다. 1883년 미국 공사 푸트가 조선에 부임했을 당시 수행원이던 주이가 1884년 입수해 미국으로 가져갔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박물관 쪽은 대한제국실에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한 영상을 상영하며, 미국인 목사 윌리엄 아서 노블(1866-1945)이 소장했던 옛 태극기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의 화보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