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정지' 고리 1호기 해체기술개발 1500억 투입

2015-06-21     원성윤
14일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도로변에 지역주민들이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가동 영구 중단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고리 1호기 가동 영구 중단을 권고했고, 한수원은 오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연합뉴스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1천500억원을 투입해 미확보된 17개의 원전 해체기술 개발을 2021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2012년부터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반기술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38개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269억원을 들여 해체·제염 분야 상용기술 13개를 이미 개발 중이며 201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전 해체에 통상 15년 이상이 소요되고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하기 전 최소 5∼6년의 사용후핵연료 냉각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기간에 부족한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리 1호기는 2년 뒤인 2017년 6월18일 가동 시한이 만료되면 영구정지돼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

해체계획 수립 과정에서 설명회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발전소 1호기(오른쪽)과 2호기 전경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세계 상업용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 해체기술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미래 원전 해체 시장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2일 고리 1호기에 대한 영구정지를 권고했으며 한수원 이사회는 지난주 이 같은 권고를 받아들여 가동 연장(계속운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