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넘게 봉인됐던 이집트 화강암 석관을 열었고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

석관 내부 상태는 처참했다

2018-07-20     김태성

화강암 석관 뚜껑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 내부 상황은 처참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석관을 어제(현지 목요일) 열었고 하수로 가득 찬 석관 내부에서 유골 세 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더가디언은 고대유물부 대표 모스타파 와지리가 석관 개봉을 두렵게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돌고 있는 소문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고 전했다. ”석관을 열었으나 저주에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주에 걸리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석관 속 상태는 실망스러웠다. 

하수로 가득 찬 알렉산드리아의 화강암 석관. 2018.07.19. ⓒMOHAMED ABD EL GHANY / REUTERS

당국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는 석관에서 퍼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도로에 버리는 남성의 모습도 등장한다.

세 사람의 유골이 화강암 석관 속에서 발견됐다. 2018.07.19. ⓒANTIQUITIESGOVEG

사이언스 얼러트는 이번 석관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가장 큰 석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새겨진 글도 없고 안면상, 보석, 부적 같은 유물도 없는 것을 보아 왕족의 석관은 아닌 것 같다고 더가디언은 추측했다. 

이집트투데이는 유골 중에 활 같은 날카로운 무기에 상처를 입은 흔적이 있는, 전사로 추측되는 유골도 있다고 전했다.

하수로 가득 찬 석관. 2018.07.19. ⓒANTIQUITIESGOVEG

다른 두 유골도 남성의 유골로 밝혀졌다. 이집트 당국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유골 주인의 나이를 밝히고 그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알렉산드리아 주지사 모하메드 술탄은 유골 세 점을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으로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강암 석관은 군사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화강암 석관. ⓒANTIQUITIESGOVEG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보도한 바 있다. 불법 도굴 행위로 최근 수백 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이집트에서의 이런 발견은 사실 드문 일이다.

석관 옆에는 설화 석고(alabaster) 조각도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그 조각이 석관 속 주인공의 모형일 수 있다고 보았다. 

주거지 한복판에서 발견된 석관. ⓒMOHAMED ABD EL GHANY / REUTERS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