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9월 지각변동' 오는 3가지 이유

2015-06-21     원성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으로 휘청거리는 사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통합도 속도를 내, 야권재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인사들을 둘러싼 탈당설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등 원심력이 계속 에너지를 축적해가는 흐름이다.

1. '천정배 신당설' 비등…10월 재보선서 새정치 위협?

429재보선 선거가 치러진 지난 4월 29일 저녁 광주 서구 운천로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천정배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말한 적도 없지만, 배제하지도 않았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도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이철 문학진 전 의원 등을 만나 '냉면회동'을 가졌고, 최근 야권 비주류 인사인 조경태 의원과도 회동했다.

주변에서는 처음부터 전국 단위의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단 호남을 기반으로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단계론'이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다른 일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2~3곳의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가 포함될 전망이어서, 여기서 새정치연합이 또 무너지면 신당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천 의원도 9월 후보를 내놓으며 본인의 이후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쇄신이 흐지부지 된다면 신당론이 명분을 얻을 수 있다.

2. 진보진영 통합 가속…'非 새정치연합 연대' 가능할까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3차 정기 당대회에서 깜짝공연(지누션의 말해줘)을 하고 있다.

이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는 시기를 9월로 잡았다.

이들 역시 9월 새정치연합의 쇄신안을 지켜보고, 확실히 차별화를 하면서 신당 창당의 추진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3. 새정치연합 '엑소더스'?…9월 혁신안이 분수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추미애 당 메르스 대책특위원장 등이 2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진원지로 폐쇄 중인 경기도 평택시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의 경우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메르스 정국에 탈당은 말이 안된다. 신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탈당설을 강력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7~8월 탈당설이 꾸준히 나온다.

일각서는 이같은 중도개혁 세력이 천 의원과 결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양측의 정체성이 달라 이를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9월까지 계속될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희망을 걸고는 있지만, 이 역시 신당론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신당파'의 한 전직 의원은 "혁신위 출범 때만해도 기대를 걸었지만,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없이 당내 공천문제만 얘기하는 등 방향이 완전 틀렸다"면서 "이러니 국민이 신당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