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이 하이힐을 벗는다

복장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2018-07-19     김태우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안경 착용 허용과 두발 자유화에 이어 이번에는 ‘하이힐 의무 착용’ 규정을 없앴다. 객실승무원들에게 과도한 외모 규정을 지키라고 하는 게 고객 안전에 도움이 안 되면서 승무원들의 피로감만 높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어서 다른 항공사들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들이 뒷굽 높이가 3㎝인 기내 화를 언제 어디서든 신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꿨다”고 19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객실승무원들에게 두 종류의 구두를 지급했다. 항공기 안에서는 반드시 뒷굽 높이가 3㎝인 기내화를 착용해야 하고, 항공기 밖에서는 5∼7㎝ 높이의 램프화를 신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복장 규정 개정으로 승무원들이 항공기 밖에서도 기내화를 신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기내에서는 안전 문제로 기내화 착용만 허용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객실승무원들이 원하는 머리 모양과 화장, 귀걸이·모자·안경·컬러렌즈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개성을 뽐내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뒤 제주항공은 안경 착용과 네일 아트를 허용했고, 자유로운 머리 모양도 허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만우절 행사에서 직원들의 숨은 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정 노동이 많은 객실승무원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