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에 관한 약속을 지켰다

지난 3일 "쌍용차 상황 알고 있다. 인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2018-07-11     손원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인도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인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별도로 만나 “노사 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여전히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있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저희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인수한 뒤 7년 동안 기업이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위기를 극복한 것은 노조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3~4년 안에 1조3천억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마힌드라 회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면담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쌍용차 문제를 언급하자 “쌍용차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 인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11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노동자 119명이 복직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해고 노동자 김아무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희생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정례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액 규모를 현재의 두배인 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상호 방문을 정례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대통령 임기 내 일회성 방문에 그쳤던 관례를 깨고 인도와의 협력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미래기술과 산업 인프라, 4차 산업혁명 분야 등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을 설립해 인공지능, 전기차, 헬스케어 등 협력 거점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