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들은 결국 '남자 배구'를 볼 수 없었다

2015-06-20     곽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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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란 보안 당국은 19일(현지시간) 밤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월드리그 배구 남자부 경기에 여성 관중 200명이 이란배구협회가 특별 발부한 입장권까지 받았지만 결국 입장을 불허했다.

지난해 6월 남자 배구 경기를 관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영국계 이란 여성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 곤체 가바미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11월 가까스로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여성인 샤힌도크트 몰라바르디 이란 부통령이 10일 이번 배구 경기에 선수 가족과 친척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여성 500명이 입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몰라바르디 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이란 보수 종교계와 단체가 강력히 반발했고 경기 당일 대회가 열린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선 이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배구 경기에선 남성 관중만의 열띤 응원에 힘입은 이란이 미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