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을 함께 하기 위해 16강전 출전을 포기한 잉글랜드 선수

지금 다시 러시아로 돌아갔다.

2018-07-05     강병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7월 3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1-1로 연장전까지 갔다가 결국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영국에서 이 경기를 봐야했던 선수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FC 소속의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였다.

ⓒJean Catuffe via Getty Images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파비안 델프는 지난 6월 29일, 벨기에 전에 출전한 후 바로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했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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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24시간을 경험했다. 내 동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경기를 경험한 걸 봤다.”

그리고 델프는 “나의 아내와 두 딸들이 세상에 나온 아기를 환영했다”며 “나는 지금의 행복과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러시아로 돌아가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델프의 결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는 축구보다 중요한 게 몇 가지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지만, 그래도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런 때에 가족을 생각하는 선수가 우리에게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일 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도 단 하루 뿐이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와 그 이전 세대는 다른 관점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가족을 위해 그곳에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8강전은 오는 7월 7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