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농축 유기분자가 발견됐다

거대한 호수를 한때 이루었던 게일 분화구에서 추출된 것

2018-06-08     김태성

화성을 시장에서 파는 거대한 과일이라고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이 과일에 이젠 ‘유기농’이라는 딱지를 붙여도 될 것이다. 약간 과장한다면 말이다.

나사에 의하면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가 30억년 된 퇴적암에서 농축 유기분자를 발견했다. 이 무인 탐사기가 화성에서 발견한 유기물질에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를 포함한 생명체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기본 요소(적어도 지구에서는)가 담겨있다.

2012년과 2013년에 화성에서 이미 유기 탄소를 발견한 바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 검출된 유기물질은 이전 샘플보다 그 농도가 100배나 더 강하다.

성명을 통해 ”유기물질의 원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이겐브로드는 이번 발견에 대한 논문을 6월 8일 부 사이언스에 게재한 담당 과학자다.

화성의 마운트 샤프에서 찍은 큐리오시티 무인 탐사기 셀카 ⓒNASA/JET PROPULSION LABORATORY-CALTECH/MALIN SPACE SCIENCE SYSTEMS VIA REUTERS

아이겐브로드의 말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기물질은] 오래전에 존재한 생명체의 일부이거나 음식물이거나 또는 아예 생명체가 없는 상황에서 형성된 물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 안에 화성의 이전 상태와 진화에 대한 화학적 단서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호수를 한때 이루었던 게일 분화구에서 추출된 것이다. 새로 발견된 물질이 생명체 형성에 필수 요인으로 여겨지는 물에서 비롯됐다는 단서일 수 있다.

또 다른 논문에서, 큐리오시티가 레이저분광기(TLS)로 화성 대기를 측정한 결과 메탄이 대기에 존재하며 계절에 따라 그 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름철에는 메탄 수치가 올라가고 겨울철에는 떨어지는 것이 화성 북반구에서 관찰됐다.

물론 이번에 확인된 메탄은 지질 변화로 인한 우연한 결과물일 수 있다. 그러나 생물학적 과정의 부산물일 수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