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고양이니까 당연히 참아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이효리씨의 집 이야기는 이제 남일이 아니게 됐다.

2018-05-07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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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아 제공

불편을 토로하면 유명인이니깐 당연히 참아야 한다며 ‘공인’ 프레임을 씌운다. 사생활 보호를 받고 싶으면 방송 출연을 하면 안 되는 거였고, 내가 쓴 책 <히끄네 집>이 베스트셀러가 됐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범죄를 당한 피해자에게 “그러니까 너도 조심했어야지”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책을 팔아서 내 사생활을 포기할 만큼 돈을 벌지도 않았다.

이것은 유명인이나 유명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니까 겪는 일만은 아니다. 한국민속촌에 가면 다양한 컨셉의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상황극을 하는데, 우리는 관광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걸 시작으로 거주하는 사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돌담에 기대어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무너뜨리고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다음 여행지로 떠난다.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기도 하지만 범죄이기도 하다. 자신의 일상이 소중하듯이 타인의 일상도 지켜주는 개념 있는 여행자가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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