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홍준표 대표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매우 곤란해질 수도 있다.

2018-05-03     김원철
ⓒ뉴스1

연일 4·27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정치 일정상 북과 어정쩡한 합의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북핵 폐기 절호의 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적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예상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 역사의 방향을 바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

폼페이오 취임식 5월2일)

특히 그는 비핵화 방법으로 얘기해 온 ‘CVID’의 Complete(완전한) 대신 Permanent(영구적인)를 사용해 ‘PVID’란 새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는 북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폼페이오 취임식 5월2일)

아사히 신문도 3일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핵을 전면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은 핵무기 사찰에도 응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할 의향이라고 한다”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 당국자와 미국 핵전문가 등 3명이 지난 4월 하순부터 1주일 남짓 방북했다”고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은 6월 지방선거 전에 열린다. 홍 대표 예측과 달리 북미가 ‘완전한 핵폐기’에 합의할 경우 자유한국당은 매우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앞다퉈 홍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는 당의 지방선거 공식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쓰지 않기로 했다.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적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당명이나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만을 입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라며 ”전쟁과 핵무기의 위협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했다고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일에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경남 창원컨6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