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는 답장만 한 게 아니었다. '드루킹'에 기사 URL 10건도 보냈다.

경찰의 지난번 발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2018-04-20     허완
ⓒ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모씨(49)에게 기사 주소(URL) 10건을 텔레그램으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에 김 의원이 의례적인 답장만 보냈으며, 메시지 중 대부분은 읽지도 않았다고 경찰이 발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SBS ‘8뉴스’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메시지 발송 시기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던 2016년 11월~2017년 1월에 세 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8일에 한 건이 있었다. 이어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5월에는 네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10월에도 두 건을 김씨에게 보냈다.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주로 무엇을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의원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다”며 ”의례적인 감사 인사는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뒤늦게 시인한 사실과는 꽤 거리가 있다.

뉴스1에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10건의 기사 주소는 수사 보안 때문에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실 수사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문 캠프)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에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꽤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김씨가 ‘댓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SBS는 ”김 의원 해명대로 후보 관련 좋은 기사 홍보를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에게 기사 URL을 직접 보낸 것이 확인되면서 이른바 ‘좌표’를 찍어 기사를 인위적으로 부각되게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