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낸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부결됐다

긴급 회의가 소집됐다.

2018-04-15     허완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14일(현지시각) 부결됐다.

러시아가 제출한 ‘공습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전체 15개 이사국 중 중국·러시아·볼리비아 등 3개 나라만 찬성표를 던져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안보리 회의에 상정된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9개 나라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공습 참가국인 미국·영국·프랑스를 비롯해 스웨덴과 네덜란드, 폴란드, 쿠웨이트, 코트디부아르 등 8개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고, 페루·카자흐스탄·에티오피아·적도기니 등 4개국은 기권했다.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미국 등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고, 추가 군사행동을 억제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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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14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생산·저장시설 3곳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공습을 벌인 미국 등 3개 나라가 ”국제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공습을 ”훌리거니즘”으로 규정했다.

그는 ”최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 두 명이 모든 시설물들에 대해 방해 없는 조사를 벌였다”며 ”전문가들은 화학무기 (금지) 협의를 위반한 어떤 행위의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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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계속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헤일리 대사는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시리아 정권이 이 유독 가스를 다시 사용한다면 미국은 공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캐런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 대사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금지조약을 위반했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역했으며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시리아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반복된 시도는 러시아의 반대와 저항에 직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