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캐롤 '벚꽃 엔딩'이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7년간 차트와 검색어를 분석해봤다

2018-04-04     백승호

이상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들렸을 법한 봄캐롤, ‘벚꽃 엔딩’을 올해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

벚꽃 엔딩은 지난 2012년, 슈퍼스타케이 시즌3로 유명세를 탄 버스커버스커의 1집 앨범 수록곡이다. 장범준의 구수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꽃가루가 내리는 봄철과 어우러져, 이 곡은 나오자마자 말 그대로 ‘대 히트’를 쳤고 이후 매년 봄마다 차트를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장범준 ⓒ뉴스1

 ‘봄 캐롤‘, ‘벚꽃 좀비‘, ‘벚꽃 연금(저작권 수입이 매년 봄마다 들어옴을 의미’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벚꽃 엔딩이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길거리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구글 검색량을 살펴보았다. 곡의 정식 명칭은 ‘벚꽃 엔딩‘이지만 ‘벚꽃엔딩’으로 검색할 것을 고려해 두 단어 모두 포함해보았지만 결과에선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Google


국내 음원유통사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멜론’을 기준으로 2012년부터 매년 3월 말/4월 초 즈음의 차트도 확인해보았다.

 

ⓒ멜론차트 2012년

2012년에는 나오자마자 1위를 기록했고 2013년 봄에도 역주행하며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검색어와 마찬가지로 2014년부터는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4년 6위, 2015년 7위, 2016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7년에는 26위를 기록했고 2018년 현재는 44위다.

 

ⓒ멜론차트 2015년
ⓒ멜론차트 2018년

다른 봄 노래들은 어떨까? 2016년 10cm가 공개한 ‘봄이 좋냐’는 4월 첫주 멜론 차트 10위를 기록하며 벚꽃 엔딩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엔 80위, 2018년엔 9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HIGH4와 아이유가 같이 불렀던 2014년 곡 ‘봄 사랑 벚꽃 말고’는 2015년에 15위, 2016년 2017년엔 모두 35위를 기록했으며 2018년 현재 76위를 기록하고 있다.

‘벚꽃 엔딩’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봄 노래는 여전히 봄캐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