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년 전 소원을 자신이 이뤘다

대통령 신분으로는 두번째로 4.3 추념식에 참석했다

2018-04-03     백승호

‘4월의 제주’를 향한 대통령의 발걸음은 10년 넘게 끊겼다.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전임 두 대통령은 제주 4.3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 4.3 사건에 대한 공식적으로 진상조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99년 때 일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진상규명은 누구를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제주도민의 마음의 응어리를 씻어줘 민족단결과 화해의 계기로 삼기 위함으로, 과거 역사에 매몰되는 잘못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며 4.3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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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 참석이었다.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어느 당이 집권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는 행사 참석도, 진상규명에 힘을 쏟지도 않았다.

제주 4.3 추념일을 국가추념일로 제정했지만 본인은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첫해 맞은 4.3 추념식에 공식 참석했다. 그는 3일 제주에서 ”드디어 우리는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진상규명의 의지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3 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4년 전, 국가추념식이었던 4.3 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던 첫해 제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