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양봉가가 운영하는 카페 '아뻬 서울'이 문을 열었다

서울, 수원 등에서 수확한 꿀을 판매한다.

2018-03-30     김태우

서울 한복판에 ‘도시 양봉가’가 운영하는 카페가 생겼다. 도시양봉은 말 그대로 서울, 인천, 수원 등의 도시에서 벌을 기르고 꿀을 수확하는 것으로, 이미 런던, 뉴욕, 도쿄 등에서는 활성화된 환경 운동이다.

‘아뻬 서울’은 도시 양봉 기업 ‘어반비즈서울’과 원남동에서 ‘비씨커피’를 운영하던 이재훈 대표가 함께 오픈한 카페 겸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어반비즈서울 박진 대표와 아뻬서울 이재훈 대표.  ⓒHuffPost Korea

3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연 아뻬 서울은 카페 탐방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나있다. 이곳에서는 대표 메뉴인 천연 벌집 꿀 아포가토와 서울 허니 카페라떼부터 밀랍으로 코팅한 까눌레까지, 벌꿀과 관련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서울 허니 카페라떼. ⓒHuffPos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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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밀랍으로 만든 양초 등 벌과 관련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아뻬'는 이탈리아어로 벌을 뜻한다. ⓒHuffPos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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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어반비즈서울 대표는 아뻬서울을 ”도시 양봉가가 직접 운영하는, 도시 양봉가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도시 양봉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식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HuffPost Korea

사실 아뻬 서울은 어반비즈서울의 수많은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어반비즈서울은 도시 양봉을 시작한 첫 민간 기업으로, 2012년 도시 양봉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서울시의 뒤를 이었다.

ⓒUrban Bees Seoul

벌 개체 수 44%를 잃었다. 꿀벌은 같은 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꿀벌의 멸종은 농작물 감소로 이어지며, 곧 인류의 생존 위기로도 연결된다. 그 때문에 꿀벌이 완전히 멸종하면 14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거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Patrick_Latter via Getty Images

어반비즈서울은 현재 서울 내 25곳, 기타 도시에서 12곳의 양봉장을 운영하며 꿀벌의 멸종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라져가는 벌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어반비즈서울은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성동구의 지원을 받아 사회소외계층에게 도시양봉 기술을 가르치고, 교육이 끝나면 그들이 수확한 벌꿀을 수매하거나 양봉장 관리비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Urban Bees Seoul

박진 대표는 끝으로 ”벌과 사람의 공존을 통해 도시가 더 달콤해졌으면 좋겠다”며, 아뻬 서울 역시 ‘핫 플레이스’가 되는 것보다는 벌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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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뻬 서울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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