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해시태그 '#쌀토끼'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

중국어로 '쌀토끼(米兎)'는 '미투'와 발음이 같다.

2018-03-28     김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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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 등에 해시태그 #쌀토끼(米兎)가 이어지고 있다. ‘쌀토끼’는 중국어로 ‘mitu’라고 발음하며, ‘쌀로 만든 토끼‘가 아닌 ‘미투 운동‘을 의미한다. ‘미투‘가 중국 인터넷에서 금지어로 지정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미투 운동’을 이어가기 위한 대안으로 이 해시태그를 만든 것이다.

신속하게 첸 샤오우를 해임했다.

1주일 후 중국 교수 50명 이상은 함께 ”학내 성폭력 단속 규칙”을 요구하는 서한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중국 전역에서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성폭력 단속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서명을 냈고, 베이징 대학에서는 항의 행진이 도모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보도하며 ”처음에 당국은 ‘미투’에 매우 협조적이었다”라며 ”그러나 집단 행동으로 발전할 것 같은 행동은 정부에서 검열하고 있다”는 설명을 전했다.

1월 19일에는 인터넷에서 ‘#MeTooInChina’ 해시태그가 일시적으로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쌀토끼’ 해시태그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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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중국의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인용, 중국 대학생과 졸업생 중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여성이 70%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400여명의 여성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서는 84%가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4만3천명에 불과하다.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이 70%에 육박함에도 기소된 사람의 숫자는 중국 전체 인구의 0.003%에 불과한 것은 신고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BC 뉴스는 중국에서 ‘미투 운동‘이 퍼지지 못한 이유로 ‘정부 개입‘을 꼽았다. 매체는 ”중국 집권당에게 있어 수많은 인구가 동원되는 ‘온라인 운동‘은 쉽게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라며 ”중국 정부는 정치적으로 무해한 일이더라도 그것이 ‘집단 행동’, 특히 시위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뉴스위크 재팬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더 높은 권력자일수록, 반향은 커질 것이고 ‘집단 행동’이 불거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BC 뉴스는 ”중국 여성들은 ‘#쌀토끼’ 해시태그처럼 시스템에 창의적으로 대항하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런 활동들은 언젠가 안전하고 평등한 미래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