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이 마침내 '트럼프그룹'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트럼프를 향해 한 걸음 더.

2018-03-16     허완
ⓒBloomberg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및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에 러시아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그룹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와 관련된 문서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알려진 것들 중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첫 번째 사례다.

트럼프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 소유의 호텔, 골프장, 리조트, 주상복합 빌딩, 부동산 등에 대한 개발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500여곳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자녀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조지 네이더 등 관련 인물들을 특검이 수사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가디언은 애덤 쉬프 미국 하원의원(민주당)이 공개한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그룹이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정부의 제재대상이던 러시아 은행과 비즈니스 계약을 맺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측근들을 비롯해 여러 관련 인물들을 조사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릭 게이츠 선거대책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정책고문이 있다. 러시아 인사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도 기소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대선개입, 미국 등의 전력시설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