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매번 틀린' TV 경제평론가 래리 커들로를 백악관 경제수장에 앉힌다

꽤 화려한 흑역사... ????

2018-03-15     허완
ⓒCNBC via Getty Images

‘관세 폭탄’ 계획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후 사임한 게리 콘의 후임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밤 그에게 공식적으로 NEC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으며, 다음날 커들로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새라 샌더스도 커들로 지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일단 몇 가지 이력을 살펴보자. 커들로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국에 몸 담았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서 7년 동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뒤에는 경제전문 TV채널 CNBC에서 오랫동안 경제평론가로 활동해왔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커들로 지명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명한 사람, 라이브 텔레비전, 주식시장, 그리고 충성심을 좋아한다. 래리 커들로를 차기 NEC 위원장에 내정하는 데 있어 그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다.” 

ⓒBrendan McDermid / Reuters

 

관세폭탄’ 부과 계획을 비판하는 칼럼도 썼다. 

다만 그는 지명 이후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자유무역주의자로 여긴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그는 관세 같은 장애물을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미국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동시에, 그는 도발적인 예언을 거침없이 내놓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예언이 늘 정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음은 2007년 12월, 그가 썼던 칼럼 중 일부다.

″경기침체(recession)는 오고있지 않다. 비관주의자들은 틀렸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최소한으로 말해도 우리는 ‘골디락스 2.0’을 앞두고 있다. (최소한으로 따져도 그렇다.) 골디락스는 건재하다. 부시 붐(Bush boom)은 건재하다.”

국립경제연구원 공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는 바로 그 때부터 시작돼 2009년 6월까지 이어졌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이듬해인 2008년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2008년 1월과 2월에도, 그는 경제위기 가능성을 일축하는 글을 썼다. 

″은행들은 대차대조표를 바로잡기 위해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속도가 더디다고 불평할지 모르지만,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2008년 1월)

″나는 틀림없이 경제가 이번 여름쯤 회복될 거라고 본다. 더 빠를 수도 있다. ” (2008년 2월)

경기침체의 치유적 힘”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뒤늦게 ”경기침체는 자본주의의 한 부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의 슬럼프가 지난 11월부터 시작됐다면, 늦여름 안에는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해 가을,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