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새 CIA 국장에 지명한 하스펠은 '고문'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

고문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불법 파기 의혹도 있다.

2018-03-14     허완
ⓒHandout . / Reuters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후임 국장으로 지명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임으로 내정했다. 하스펠은 알카에다 격퇴전 초기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건 CIA가 시행한 것 중 가장 논쟁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나온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CIA 내 비밀공작국(National Clandestine Service) 소속이던 하스펠은 2002년 태국 비밀 감옥에서 진행된 용의자 두 명(아부 주바이다, 압드 알-라힘 알-나시리)에 대한 심문에 관여했다. 이들에 대한 심문에는 물고문도 동원됐다. 주바이다는 한 달 간 83회의 물고문을 당했으며, 고문은 의사가 그의 머리를 벽에 들이받으며 소생을 시도해야 했을 때까지 계속됐다. 결국 그는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호세 로드리게스(비밀공작국장)의 결정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2009년 행정명령으로 금지시키기 전까지 CIA 요원들은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비밀 시설에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을 자행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당, 오리건)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스펠의 이력은 그가 CIA 국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인물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의 지명절차에는 이 이력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1년 전 그가 부국장에 임명됐을 때부터 이를 요구해왔다. 하스펠이 미국 정보기관 최고위직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정부는 더이상 그의 이 충격적인 과거 사실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하스펠은 의회 인준 절차가 진행될 동안 자신이 CIA의 심문 프로그램에 어떻게,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부 주바이다 ⓒMCT via Getty Images

 

물고문 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2013년 하스펠의 비밀공작국장 대행 승진을 막았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길 거부했다.

″나는 그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같이 먹었고, 대화도 나눴다... 내가 아는 건, 그가 CIA 부국장 직무를 잘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다만 전체 (CIA) 조직이 소위 강화된 심문 프로그램의 경험에서 무언가 배웠기를 바란다. 이건 잊혀질 수 없는 것이다. 나 또한 분명 이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국장으로 오든 이를 잊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해 하스펠의 부국장 지명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셸든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민주당, 로드아일랜드)이 했던 말이다. ”동료의원 론 와이든과 마틴 하인리히(민주당, 뉴멕시코)는 새 부국장 지명자가 왜 부적격 인물인지 기밀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고 밝혔으며, 이 자료의 기밀 지정을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나도 그 요청에 동참한다.”

물고문을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는 CIA 국장 청문회에서 고문 부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가 ‘필요하다면 부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Trump’s New CIA Director Helped Oversee Controversial Torture Progra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